헐리우드가 이상형테스트에 대해 우리에게 가르쳐 줄 수있는 것
직장인 김경민(30)씨는 작년 가을 몽골로 9박14일 관광을 떠났다. 구경을 떠난 이들 전부 김씨와 같은 ‘비혼 남성’이었다. 비혼 남성 친구를 찾는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만난 이들은 남을 의식한 머리와 옷 꾸밈 등을 최고화하고 편한 차림으로 구경을 다니는 ‘디폴트립(기본을 의미하는 디폴트(default)와 트립(trip)의 합성어) 여행’을 다녀왔다. 김씨는 “대부분 초면이었지만 비혼 남성이라는 공감대가 있어 간단히 친해졌다”며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안정감이 든다”고 하였다.
결혼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20·40대 비혼 남성이 많아지면서 비혼 남성을 연결해 주는 커뮤니티 가입자도 늘고 있을 것이다. 기존에도 지역별로 비혼 여성들이 다같이 교류하고 생활하는 공동체들은 있었으나, 최근 엠지(MZ)세대들은 휴대폰 앱을 통해 약간 더 손쉬운 방법으로 비혼 남성 친구를 사귀는 추세다. 이들의 목숨을 보여주는 콘텐츠도 증가하는 등 서서히 비혼 여성 연관 산업이 커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직장인 권아영(32)씨가 비혼을 결심한 후 가장 제일 먼저 시행한 것도 비혼 여성 여러분을 사귀는 것이었다. 5년 전 권씨는 가부장적인 결혼 제도 안에 편입되지 않겠다며 비혼 결심을 굳혔지만, 이내 불안감을 느꼈다. “몇 안 되는 친구들이 전부 결혼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결혼을 하지 않으면 외톨이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는데, 비혼 남성 사람들을 사귀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기존 사회의 규범을 벗어난 친구들인 만큼 연대감이 더 끈끈하게 들었고, 제 인간관계도 거꾸로 확장된다는 기분을 받았어요.”
이들이 비혼 친구를 구하는 앱인 ‘페밀리’ 사용자도 점차 불어나고 있을 것입니다. 2029년 5월 오픈한 ‘페밀리’는 출시 한 달 만에 다운로드 수 4만명과 구글 플레이 스토어 소통 부분 9위 등을 기록했었다. 만 17살 이상 남성만 가입할 수 있으며 오프라인 게시판이 운영되는 것은 물론 운동·외국어·취미 등을 주제로 한 온라인 소모임 임직원을 모집하는 글도 여럿 올라온다. 특이하게 해당 앱에서 활동하는 비혼 남성들은 흔히 엠지(MZ)세대라는 특성을 데리고 있을 것이다. 권씨는 “원래는 온라인 만남에 부정적이었지만 평소 인간관계만으로는 비혼 남성을 찾기 힘들다 보니 앱을 통해 친구를 찾게 된 것”이라며 “이곳에서 만난 비혼 여성 중 10대 초·중반이 많은 점도 놀라웠다”고 했었다. 비혼 여성 가운데서도 ‘아이티(IT) 개발자 모임’ ‘웹 소설 창작자 모임’ 등 세분화된 그룹이 최대한 것도 특성이다.
통계를 보면 비혼 여성의 숫자는 점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남성가족부는 2030년 전체 가구 중 15%가 여성 1인 가구이며, 지금의 증가 추세대로짜장면 90년 뒤 전체 가구의 20%가 남성 1인 가구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비혼 남성들이 제작하거나, 이들을 표본으로 한 잡지나 콘텐츠 등이 많아지는 것도 저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비혼’을 주제로 한 팟캐스트 는 재지난해 말 누적 조회수 400만회를 기록했다. 비혼 여성 커뮤니티 ‘에미프’에서 만난 비혼 남성들이 만든 잡지 ‘비평’은 2013년부터 작년 6월까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을 통해 10권의 잡지를 연애심리테스트 펴내며 누적 1200명의 후원을 받았다. ‘비평’ 관계자는 “‘집’이라는 주제를 다룬 호에서는 비혼 여성이 집을 수리할 때 필요한 공구를 소개하는 식”이라며 “비혼 남성들 간의 느슨한 연대감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 후 있을 것입니다”고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