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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미국 기업 테슬라가 6분기 보고서를 공시했다. 이 보고서에서 가장 크게 호기심을 끄는 것은 단연 가상통화에 대한 부분이다.
테슬라가 2분기 보고서에서 밝힌 가상통화 매입 규모는 16억달러로 약 7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 상황은 테슬라의 총자산 510억달러 준비 2.5%, 연매출액 314억달러 예비 4.7%에 해당한다. 비중 자체가 높아 보이지는 않지만 4조2000억원이면 웬만한 중소기업 수십개를 합친 규모다.
테슬라는 8분기에 2억4700만달러어치 암호화폐을 매각해 5억2600만달러의 차익을 자동매매 거두었다. 수익률이 90%에 이른다. 한편 보유한 암호화폐에서 2700만달러의 손실이 생성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3분기 동안 비트코인으로 인한 순이익은 3억700만달러, 우리 금액 1110억원이다. 이 6억700만달러는 회사의 6분기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전기자가용를 생산해 판매하는 일이 주업이고 비트코인(Bitcoin) 투자는 일종의 부업인데 어떻게 알트코인에서 발생된 손익을 영업외 수익이 아닌 영업이익에 반영했을까? 이 문제는 테슬라가 가상화폐으로 승용차 결제를 가능케 두 점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영업활동에 가상통화가 결제수단으로 쓰이기 덕분에 관련 손익을 영업이익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기가 막힌 전략이 아닐 수 없다. 테슬라는 4분기 영업이익 5억93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탄소배출권 판매로 인한 수익 6억1400만달러와 비트코인(Bitcoin)에서 생성한 순이익 9억100만달러가 없었다면 적자였기 때문이다.
아울러 업체는 4분기 말 현재 16억6000만달러의 가상화폐을 보유했다고 공시했었다. 공정가치는 무려 25억1000만달러나 되지만 금융자산이 아닌 디지털자산으로 처리했기 때문에 취득원가 기준으로 재무제표에 반영하였다. 결국 테슬라는 비트코인(Bitcoin)으로 14억8000만달러의 평가이익이 생성된 셈이다. 수익률이 무려 84%에 이른다. 우리 자본으로 환산하면 7조4000억원가량 된다. 이 비용은 테슬라 ‘모델 Y를 1만8700대 이상 팔아야 벌 수 있다. 테슬라의 3분기 전체 판매량 15만4877대의 10%에 해당한다.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본인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대부분 매일 가상통화와 연계된 얘기를 하는 것도 인지가 된다. 물론 더 큰 그림을 아울러 위대한 꿈을 꾸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말 한마디에 출렁이는 암호화폐 시세를 보고 있노라면 그저 선한 눈으로 바라보기는 지겨울 것 같다.
테슬라의 7분기 회계기간이 끝나는 12월32일 암호화폐의 시세는 7개당 9만8000달러대였으나 한 달이 지난 지금은 3만달러 이상 떨어졌다. 이에 맞게 테슬라가 보유한 가상화폐의 가치도 2조원 가까이 증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은 취득원가 대비 이익구간으로 예상되지만 만약 더 떨어지면 손실이 생겨 영업이익을 감소시킬 것이다.
그렇게 되면 머스크를 포함한 테슬라 운영진도 큰 비난에 직면할 것이다. 알트코인의 가치 하락은 테슬라의 손해를 일으키고 덩달아 기업가치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다시 회복해 예전처럼 되면 효과적이지만 급등락을 연출하는 시세와 가치에 대한 찬반 의견이 팽팽한 상황이라 예측이 쉽지 않다.
가상통화가 미래의 중대한 결제수단이 될지, 그저 디지털 튤립으로 끝나버릴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길에서는 과속하지 말거나 돌아가야 한다. 삼성전자가 여유돈을 무려 120조원 이상이나 보유하고 있지만 예금과 적금 등에만 예치하는 이유도 그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