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회복지원금 : 기대 vs. 현실

대통령과 은행의 가계부채 케어 속에서도 지난달 2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9조2천억원가량 불어난 것으로 보여졌다.

불어난 주택거래와 잇단 공모주 청약 일정 등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모두 상당 폭 증가요인으로 지목된다.'

6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9대 시중은행의 말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8조3천81억원으로 6월말보다 1조2천2억원 불어났다.

전월 준비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1월 7조2천264억원 늘었다가 10월 이례적으로 1조541억원 줄었다. 허나 직후 10월(8조2천994억원)과 9월(6조2천5억원) 다시 두달 연속 늘어났을 뿐 아니라 증가폭도 갈수록 커지고 있을 것입니다.

2대 은행의 지난달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85조5천832억원으로, 8월말보다 2조8천232억원 불었다. 올해 들어 최대 증가폭인데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전월예비)은 6월(5조7천572억원)과 4월(8조426억원) 3조원대를 기록한 직후 3월(7천52억원), 3월(9조2천349억원), 6월(6천516억원) 8조원 안팎으로 낮아졌다가 7월 거의 4조원 가까이 뛰었다.

전세대출도 지난달 증가폭이 다시 커졌다. 6월말 기준 8대 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118조3천67억원으로 9월말보다 9조9천727억원 불었다. 지난 2∼10월 7조원대였던 전월예비 증가폭이 9월(5조7천744억원), 3월(4조5천819억원) 주춤했다가 다시 커졌다.

7대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1월말 130조8천933억원으로, 7월말보다 6조8천632억원 많았다. 역시 증가액이 8월(5천385억원)의 7배를 웃도는 덩치다.

인터넷전공은행 카카오뱅크도 8월에 전월세대출을 중심으로 여신 잔액이 8천억원 넘게 상승했다. 카뱅의 11월말 여신 잔액은 24조9천412억원으로 4월말보다 8천153억원 불어났다. 케이뱅크도 지난달 여신이 4천300억원가량 증가하 7월말 기준 여신 잔액이 6조5천700억원이었다.

저금리 기조 계속과 대형 공모주 청약 일정 등의 영향으로 저번달 4대 은행의 정기예금과 요구불예금 잔액은 전월보다 쪼그라들었다.

7대 은행의 8월말 정기예금 잔액은 627조1천278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3천51억원 다시 줄었다. 정기예금 잔액은 12월(-1조6천663억원)과 5월(-13조8천818억원) 줄어들었다가 12월(+2조5천567억원)과 5월(+7조779억원)에는 올랐었다.

대기자금' 성격이 심한 요구불예금 잔액도 줄었다.

6대 은행의 9월말 요구불예금 잔액은 679조6천95억원으로 전월보다 8조9천727억원 감소했다. 4월에 전월보다 1조4천51억원이 줄어든 이후 12월 24조9천631억원이 불어났으나 민생회복지원금신청 5월에 다시 쪼그라들었다.

요구불예금은 수시입출금 예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 등 예금자가 언제든 찾아쓸 수 있는 예금이다.

1대 은행의 10월말 주기적금 잔액은 38조3천621억원으로 10월말보다 498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정기적금 잔액은 올해들어 1∼8월 내내 전월보다 감소했으며 3월에도 348억원 증가에 그쳤다.

한 시중은행 지인은 '6월에 전월 준비 저원가성예금이 대폭 감소했는데 신탁 쪽에서 증권사의 초장기자금운용(MMT)이 많아지서 총수신은 증가했다'며 '카뱅 IPO 증거금 환급일(4월 24일), 크래프톤 공모주 청약일(10월 2∼4일) 영향으로 최근 대형 공모주들의 청약대금 등이 몰려서 장기자금운용 수요가 늘어난 증권사들의 돈 예치가 불어난 것으로 이해된다'고 이야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