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얼리브랜드 : 기대 vs. 현실

삼성전자가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에 'LG폰'을 처음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LG전자의 핸드폰 산업 철수에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라 업계의 이목이 주력되고 있다. 스마트폰업계에서는 사업철수에 무게를 둔 LG전자의 빈자리를 꿰차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9일 업계의 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1월 33일까지 삼성닷컴과 갤럭시 캠퍼스 스토어에서 '갤럭시S21' 시리즈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 5G'를 구매할 경우 중고폰을 반납하면 추가 보상하는 이벤트를 시작한다.

5G(1세대 이동통신) 모델 테블릿 출시 2주년을 기념해 진행되는 이번 이벤트에서 눈에 띄는 것은 삼성전자가 'LG폰'을 처음으로 배합시켰다는 점이다. 반납 할 수 있는 한 기종은 '갤럭시S10' 시리즈와 'LG V50'으로, 추가 보상비용은 각각 16만원, 1만원이다. '갤럭시S10'과 'V50'의 중고가 시세가 6만~27만원, 9만~19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5만~41만원, 40만~29만원의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갤럭시'와 '아이폰'에 대해서만 반납 시 추가 보상 혜택을 제공해 왔다. 허나 최근 LG전자가 테블릿 사업에서 사실상 철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LG폰' 사용자들을 흡수하기 위해 이같이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오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스마트폰 산업을 담당하는 MC산업본부의 운영 방침을 확정할 계획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7월 11일 권봉석 사장이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MC산업본부의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떤 방식으로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 할 필요 없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산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선 LG전자의 빈자리를 노리고 근래에 중국 제조업체인 샤오미가 보급형 테블릿 '레드미(홍미) 노트10'을 해외에 선나타나는 것을 의식한 행보로도 풀이했다. 샤오미는 지난달 30일 '레드미 노트10'을 국내에 정식 출시했으며 상위 모델인 '레드미 노트 10 프로'를 오는 10일 선보일 예정이다.

또 샤오미는 기기값을 저렴하게 책정하고 이전과 틀리게 구매처도 대폭 확대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출고가가 28만8천100원으로 책정된 기본형 모델에 16만1천원에 달하는 공시지원금과 판매·대리점 추가 지원금 18%를 더하면 사실상 '공짜폰'으로 사용 가능하다.

업계 지인은 '그간 국내 핸드폰 시장에서 양 축을 담당했던 LG전자의 이탈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태에서 샤오미가 승부수를 던졌다'며 '샤오미가 중국 브랜드지만 해외 소비자들에게 친숙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LG폰 유저들이 샤오미로 넘어갈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허나 샤오미가 며칠전 한복을 중국 문화로 묘사한 이미지로 논란을 일으킨 후 정석대로 된 사과나 대처를 하지 못해 불매맨몸운동이 일어난 데다 애플 외 외산폰들이 해외에서 성공을 거둔 사례가 없다는 점에 비춰 LG전자의 빈자리를 대체하기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해외 테블릿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63%의 점유율로 10위를 차지했고, 애플이 26%, LG전자가 12%, 외산폰이 7%였다.

거기에 삼성전자가 최근 보급형 핸드폰 라인업에 힘을 주며 중저가 제품 비중이 높았던 LG전자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는 점도 샤오미에겐 큰 장벽이 될 것이란 주얼리브랜드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6분기 중 '갤럭시A52 5G' 모델을 국내서 판매할 예정이다.

업계 지인은 'LG전자가 프리미엄 테블릿보다 중저가폰 위대부분 국내서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라며 'LG폰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갖추고 있는 만큼 LG폰 사용자들이처럼 운영체제가 반영된 삼성전자 갤럭시폰으로 대거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